사설-YS신당은 반역사적이다

입력 1999-07-29 14:17:00

만약 김영삼전대통령을 구심점으로 하는 신당이 창당 된다면 이는 우리나라 정치발전에 있어 크나큰 오점을 남기는 일이 된다. 왜냐하면 우선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은 대통령이 도대체 자기책임이라는 것은 없는 도덕황폐화 현상을 부채질 하는 꼴이 되며 또 지역주의를 부활시키는 역사적 죄업을 면하기 어려우며 동시에 정치스타일면에서도 문민독재로의 부활이라는 시대역행적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YS신당창당 움직임은 계속 돼 왔었다. 며칠전 YS는 기자회견을 통해 "독재에 침묵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한 것은 사실상 정치재개 선언이었다. 며칠뒤 그의 대변인임을 자처하는 박종웅의원은 "한나라당은 독재투쟁과 장기집권 음모분쇄에 따라주지 않을 때는 신당을 만들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창당필연론까지 들고 나와 창당 움직임을 노골화했다. 여기서 우리는 몇가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라를 IMF관리체제라는 위기로 몰아넣은 실패한 대통령이 무슨 면목으로 또다시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 일선에 나서지 않는다 해도 마찬가지다. 또 장기집권 음모와 독재투쟁은 꼭히 YS신당이 맡아야 하는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한 투쟁은 지금의 야당도 하고 있다. 그정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뛰쳐나간다면 바로 독재투쟁의 대상으로 삼은 현 여권을 도우는 결과가 되는 모순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 할 것인가. 이것이 바로 독재투쟁이라는 것은 정치재개를 위한 명분 뿐이라는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다. 또 대통령으로 있을 때는 무엇을 하다가 이제와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의 기틀을 만들려고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 YS측은 부산.경남지역 유권자와 소위 민주계정치인들을 너무 얕잡아 보지 말아야 한다. 어떻게 "YS신당만 나오면 부산.경남지역 의원들이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들에게는 정치보스에 대한 충성만 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이성은 없다고 생각하는가. 부산.경남 유권자나 정치인들을 마피아단원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IMF사태의 책임이 어떻게 YS에게만 있느냐"하는 어거지도 이제 접어야 한다. 그럼 국민의 책임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IMF청문회에 나가 왜 떳떳하게 말하지 못했는가. YS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이며 이는 본인도 인정한 것이 아닌가.

독재와의 투쟁 등 몇번의 시원한 소리로 국민의 동조를 얻었다고 해서 바로 "당신이 이 나라를 구해주시오"라는 메시지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역사에 맡겨진 3김의 역할은 이제 끝났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지도자로 맞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YS신당은 반역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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