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PK출신 민주계 긴급 회동

입력 1999-07-29 14:24:00

한나라당에서 'YS문제'가 공론화되자 부산.경남지역 출신을 중심으로 한 민주계 의원들이 29일 낮 긴급 오찬 모임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민주계 중진인 신상우국회부의장 주선으로 29일 낮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이날 모임에는 정재문.강삼재.박종웅.권철현.정문화.김도언의원 등 부산.경남출신과 경북의 신영국의원 등 8명이 참석했다.

민주계 의원들이 이처럼 갑작스럽게 모인 것은 28일 열린 당무회의에서 YS의 정치재개 선언에 대해 격론이 벌어지면서 YS에 대한 성토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회창총재도 "3김 정치가 다시 등장하는 것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민적 생각"이라며 "유일 야당의 전력을 약화시키고 갈등 현상을 빚게 되는 결과에 대해 절대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천명했다.

이총재와 김 전대통령과의 갈등이 첨예화될 경우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는 민주계 의원들은 조만간 선택을 강요당하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부산지역에서조차 부정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김전대통령이 독자적인 정치 세력화를 꾀할 경우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희망연대 모임에서 부산출신인 권철현의원이 '김전대통령과의 제휴론'을 제기한 것도 이같은 지역정서를 감안한 고육지책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이날 모임에서도 한나라당이 김전대통령의 정치행보를 비난해서는 안된다며 김전대통령의 정계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연대해야 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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