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새천년 기념숲 가꾸자

입력 1999-07-29 14:30:00

새로운 천년을 맞는 기념사업이 전 세계의 많은 나라, 많은 지방정부에서 나름대로 특색있게 추진되고 있다.

우리 영덕군도 올해 2월부터 뉴밀레니엄 준비팀을 구성, '새 천년의 물결을 영덕으로'란 슬로건으로 '새 천년 새 영덕 2000 계획'을 수립했다. 2000년 기념숲 조성, 기념조형물과 군민공원 건립, 해맞이.달맞이축제 등 15건을 확정하고 경북도와 새천년위원회에 제출했다. 그 중 기념숲 조성은 23개 시.군이 추진토록 도에서 채택한 바 있다.

새 천년을 기념하여 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하는 일은 다른 무엇보다 뜻있고 보람 있는 기념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옛 선조들은 세거(世居)의 증표와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어 후손들에게 소중한 유산으로 남겨주었다.

우리 영덕 지역의 입향조들은 대체로 여말선초.임란전후에 마을을 이루어 왔으며 그때 심은 나무와 숲이 600년~400년이 경과하는 사이 거의 수명을 다해 훼손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나무를 심고 기념숲을 조성해 자손만대로 전해 주는 일은 옛 조상들의 아름다운 정신을 천년 후의 후대들에게 이어주는 우리 모두의 소명이 아닐 수 없다.

우리군은 99년 하반기부터 2001년 5월까지 204개 마을에 해안.산간.소도읍.강변 마을의 특성을 살려 팽나무.모감주나무.은행.상수리.느릅나무.왕버들.느티나무 등을 심어 '2000년 마을 숲'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군민 운동장과 삼사해상공원, 강축해안 도로변에 기념 식수원을 조성, 각종 의미있는 날을 영원히 기념하는 '내나무'를 심으려 한다.

학교숲과 사회단체 숲을 만들어 향토수종도 심을 계획이다.

오늘날 우리는 선진국에서 무엇을 부러워하고 배워야 할까? 국민소득이 높은 것도 부럽지만 그 보다 숲속에 생활이 있고 생활속에 숲이 살아있는 도시공간 주거환경을 더욱 부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천년을 맞으면서 옛 선조들의 슬기를 이어받아 나무를 심고 숲을 만들어 천년 뒤 우리의 후손들에게 전해주는 일보다 더 값진 새천년 기념사업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모두 이 소중한 사업에 동참하기를 호소한다.

金 又 淵 영덕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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