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방학'에 더 바쁜 與野의원들

입력 1999-07-28 00:00:00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정책위의장은 27일 한나라당 소속 경북지역의원들을 '중복(中伏)점심'에 초청했다.

그러나 이날 초대에는 정창화·김광원·임인배의원 등 3명 만이 응했다. 나머지 의원들 대부분이 지역구 핵심당직자들의 하계수련회에 참석하는 등 지역구 활동에 나섰거나 휴가 중이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지역구를 비웠던 김윤환(金潤煥)전 부총재는 주초부터 구미에 내려와 있고 박헌기의원도 핵심당직자 교육에 나서는 등 지역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권오을의원은 이번 주는 아예 의원회관 사무실을 비우고 휴가를 겸한 하계활동에 나섰고 이상배·박시균의원 등도 지역구에 상주하고 있다.

대구 의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강재섭의원은 서울과 대구를 부지런히 오가고 있고 인접 지역구의 백승홍의원도 이번 주말 이회창총재가 휴가를 떠난다며 지난 주말부터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박종근의원도 핵심당직자들과 하계수련회를 갖는 등 지역구 관리에 열심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이상득·김광원·안택수의원 등은 주말을 이용, 지역구를 오가고 있다.

또 한나라당 경북의원들은 주말인 31일 경북도청에서 이의근지사와 '도정협의회'를 갖고 새해 예산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은 한나라당 의원들에 비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일단 잇단 국정혼선과 내각제 개헌유보 등에 대한 반DJP정서가 악화되고 있어 지역구 활동을 해봤자 별반 효과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대신 국민회의의 권정달·장영철의원 등은 이만섭 총재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각제 개헌유보로 입지가 좁아진 자민련의원들 가운데 김종학의원은 이번 주말 외국에서 돌아올 예정이고 적극적인 정계개편론자인 박철언의원의 움직임이 분주한 가운데 이정무·박구일·박세직의원 등은 지역구보다는 여권내 움직임에 촉각을 우선 곤두세우고 있다.

다른 대다수의 지역의원들은 오는 8월2일 임시국회가 열리더라도 특검제 외에는 별다른 쟁점이 없다며 여권의 정계개편 추진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짧은 휴가를 계획하거나 정기국회에 대비하고 있다. 평년의 예를 보면 7월 이후 부터 정기국회가 열리는 9월초까지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 등 '하한(夏閑)정국'이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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