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연극-로미오와 줄리엣

입력 1999-07-26 14:07:00

---29~31일 대구문화예술회관"오! 로미오. 당신의 이름은 왜 로미오입니까?"

시원한 밤공기. 로미오를 애타게 부르는 줄리엣을 탁 트인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광장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이상원)이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공연된다. 푹푹 찌는 7월말 찜통더위와 열대야를 '향기나는' 연극으로 이겨 낼 수 있는 기회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건물 사이의 광장, 계단, 건물 외벽 등 주위 여건을 최대한 이용한 연극. 연출가는 "환경 친화적인 연극"이라 덧붙인다. 입구 왼편 대극장과 소극장 사이가 주무대. 관객은 별도의 좌석없이 자유롭게 계단에 앉거나 서서 관람하면 된다.

내용은 숙적인 두 가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벌이는 비극적이고도 애틋한 5일간의 사랑이야기.

역시 볼거리는 실내가 줄 수 없는 스펙터클한 시각 효과다. 사다리차가 동원되고, 영상이 외벽에 투사되며, 장대인간이 무대를 휩쓸기도 한다. 따라서 관객의 시선도 계단에서 벽, 2층 베란다에서 옥상으로 옮겨 가면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셰익스피어 시대의 고풍스런 감흥 뿐 아니라, 스포츠댄스(국제스포츠댄스팀)의 현란한 율동, 재즈연주단 다운비트 김일수씨의 색소폰연주, 소프라노 이화영씨의 성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관객과의 거리도 좁혔다. 무도회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폭죽을 나눠줘 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홍문종 조성진 김종대 최주환 성석배 장효진 등 대구의 연극인 39명이 출연한다. 로미오역의 권혁(24·대구과학대 방송연예과 2년)과 줄리엣 역의 최의현(20·계명대 신학과2년)은 지난 5월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이재용 대구시 남구청장이 존신부역으로 특별출연한다. 공연은 오후 8시 하루 한차례. 입장료 5천원. 문의 053)606-6121.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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