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알제리 역사적 조문외교

입력 1999-07-26 00:00:00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이 25일 하산 2세 모로코 국왕의 장례식에서 만나 중동평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이스라엘의 고위 관리들이 밝혔다.

두나라의 정상이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처음으로 중동평화의 부활을 다짐한 바라크 총리에 대한 아랍국가의 기대감을 반영한 조문외교의 역사적 장면이 될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언론들도 '놀라운 만남'이라는 제목으로 일제히 정치면 톱기사로 다뤘다.

바라크 총리의 수석 안보보좌관인 대니 야톰은 "조문행렬을 기다리던 두 정상이 우호적으로 만났다"며 "이번 만남은 이스라엘에 대한 알제리의 태도에 긍정적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라크 총리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평화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들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알고 있으나 중동의 상황을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고 답했으며 부테플리카 대통령도 "큰 기대를 갖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돕겠다"고 말했다고 다비드 레비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설명했다.

바라크 총리는 알제리 대통령과의 대화가 끝난 후 "단순히 의례적 만남으로 보일지라도 중동지역에서 대화의 새 길을 여는 가치있는 만남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하산 2세 국왕의 장례식은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40개국의 조문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왕위를 물려받은 장남 모하메드 6세의 주재로 거행됐다.

장례식에는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찰스 영국 왕세자, 압둘라 요르단 국왕,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등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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