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악재속출 시장위축 불가피

입력 1999-07-26 00:00:00

지난주 주식시장은 주초 1024포인트로 출발했으나 무려 120포인트나 내려 904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23일엔 71포인트나 폭락, 사상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900선마저 위협했다. 반도체가격 회복과 디지털방송 관련 주식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대부분의 종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장세는 뉴욕증시의 급락,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신용등급 하락 등 해외악재와 대우그룹 자금지원 문제, 금융소득 종합과세 조기실시 등 국내악재가 겹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여기다 실세금리가 두 자릿수를 기웃거리고 7월중 외국인 자금이 3억달러나 증시를 빠져나갔다.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역전 현상이 지속돼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대거 출회된 것도 하락을 부채질했다.이번주 주식시장은 단기 폭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예상되나 지루한 조정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의 주식매도 규모가 점증하고 있는 반면 증시주변 자금의 유입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더욱이 대우그룹 자금지원과 관련 금융권의 채권매물로 금리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정부가 대우 구조조정에 신속하게 대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을 경우 반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주 매매전략은 목표수익률을 낮추면서 발빠른 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반기실적 발표를 앞둔 실적호전 종목과 재료보유중인 디지털방송.그린벨트해제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저점매수, 고점매도 전략을 펼치는 게 좋겠다.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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