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유동성 위기여파가 주가를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뜨리고 금리.환율을 급등시키는 등 금융시장 공황 우려를 낳고 있다.
23일 주식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하루 사상최대 하락폭인 71.70포인트 폭락을 기록하며 904.96(하락률 7.35%)으로 마감됐다. 이같은 지수폭락은 대우그룹 구조조정에 대한 불신, 유동성 위기 재발 우려, 금융기관의 지원자금 마련에 따른 수급 변동 전망, 선물가격 급락세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주와 (주)대우, 대우통신, 대우증권, 대우전자부품 등 대우그룹주가 큰 폭의 내림세를 보여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주가지수 폭락과 함께 자금시장에서는 투신권과 은행권의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보유물량 처분에 대한 위기감이 확산돼 채권매수세력이 사라지면서 회사채 등의 장.단기금리는 큰 폭으로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금융기관 등 법인들이 투자신탁운용회사측에 일제히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를 요구하는 동시에 대우그룹 회사채 및 기업어음(CP)을 즉시 처분할 것을 요청, 일부 신설 투신운용사들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또 주가폭락으로 주식형 수익증권의 환매가 급등할 전망인 가운데 투신권 전체 공사형 수익증권 수탁고가 214조원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채권시장 마비는 자칫 전체 금융시장 공황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이날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0.42%포인트 폭등한 연 9.50%를 기록, 지난해 11월24일 연 9.55%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3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도 연 8.72%로 0.32%포인트 상승하면서 올들어 최고수준에 달했다.
91일만기의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도 각각 0.31%포인트, 0.39%포인트 상승한 연 7.34%, 7.51%로 마감됐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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