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은 '무기여 잘있거라'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등 수많은 걸작을 남긴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어네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탄생 100주년 기념일.
이를 기념해 그의 고향 미국 일리노이주 오크파크와 그가 만년을 보냈던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서는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또 각 대학에서는 헤밍웨이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한 세미나와 문학심포지엄이 잇따라 개최되는가 하면 헤밍웨이 사진전이 미국 전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한편 그의 족적이 남아 있는 스페인, 이태리, 쿠바, 프랑스 등지에서도 탄생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21일(한국시각 22일) 오크파크에 있는 그의 생가는 주정부에 의해 새로 말끔히 단장돼 헤밍웨이가(家)에 다시 헌정됐다. 또 이날 그의 미공개 유작 '트루 앳 퍼스트 라이트'(True at First Light)도 출판됐다.이 유고는 그동안 존 F. 케네디 도서관과 프린스턴대 도서관에 비공개로 보관된 채 유족과 출판업자, 학자들에게만 열람이 허용돼온 작품. 53년 아프리카 수렵여행을 픽션화한 이 작품은 그가 남긴 마지막 장편소설이다.
헤밍웨이는 새로운 스타일의 소설로 미국인을 세계를 향해 눈을 뜨게 한 작가였다. 그는 작가이자 종군기자·전쟁 영웅이었고 국외 추방자였다. 또 사자사냥꾼이었고 어부였으며 술꾼이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비극적 인물이었다. '휴머니티'는 헤밍웨이 문학의 핵심이었다. 그는 소설에 '메타포'(은유)를 쓰지 않았다. 그의 문체는 사물의 본질 그 자체를 포착해 아름답고 세밀하게 묘사했다. 이같은 그의 소설작법은 미국 문단에 영향을 끼쳤고 미니멀리즘 운동을 촉발시켰다. 52년 9월 소설 '노인과 바다'가 수록된 '라이프'지가 이틀만에 530만부나 팔려나가는 등 흰수염 텁석부리영감 '파파'(헤밍웨이의 애칭)는 미국인의 삶과 의식에 큰 영향을 끼쳤다.
헤밍웨이문학의 권위자인 제임스 너겔교수(조지아대)는 미 CNN방송 특집프로그램을 통해 "헤밍웨이는 20세기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였으며 '헤밍웨이 스타일'은 미국인의 삶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회고했다. 또 "미국인들의 엄격한 개인주의의 상징으로서, 그를 대신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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