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단속에 사용하는 음주측정기의 측정결과가 들쭉날쭉하거나 잦은 고장을 일으켜 경찰이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김모(35.대구시 서구 비산동)씨는 지난 17일 새벽 0시10분쯤 맥주 서너잔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서구 평리3동 서부경찰서 앞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김씨는 알콜농도 측정치가 0.143으로 나오자 면허취소가 될만큼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재측정을 요구, 같은 측정기로 알콜농도 0.064를 기록했다. 의아해진 경찰이 다른 음주측정기를 사용하자 이번엔 측정치가 0.096이 나왔다.
또 김모(39.대구시 북구 구암동)씨도 지난 6월25일 맥주 1병을 마신뒤 서구 내당동에서 음주단속을 당해 알콜농도 0.14가 나와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김씨는 "3차례 음주측정을 해 한차례의 측정치를 적용하는 등 음주측정 결과를 믿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음주측정기에 문제가 생겨 재측정한 사례는 대구지역에서 올들어 지금까지 모두 40여건. 현재 서부경찰서는 지난 14일 음주측정기 12대중 3대가 고장나 공급업체에 수리를 의뢰했고 최근 1대가 추가로 고장났으며, 달서경찰서가 보유한 음주측정기1대도 고장 수리중이다. 또 동부경찰서는 올들어 지금까지 음주측정기 1대당 두번꼴로 고장을 일으켜 모두 20여차례 수리를 하는 등 경찰서별로 매달 음주측정기가 2, 3대씩 고장을 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음주측정기 공급.수리 업체인 서울 (주)아세아통상의 경우 각 지역에서 올라온 고장난 기계를 수리하면서 고장원인을 제대로 분석.통보하지 않아 음주단속 경관들도 기계가 고장나면 무조건 서울로 떠넘기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음주측정 장비 부족으로 제때 단속조차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측정기 공급업체가 고장원인을 분석해 주의사항을 알려줘야 고장도 줄이고 운전자들의 음주측정에 대한 불신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金炳九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