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글세 들겠다' 속여 금품 훔치고 줄행랑

입력 1999-07-21 00:00:00

어머니가 살고 있는 주택에 방한칸을 세를 놓게 되었다. 사글세를 주기로 했는데 계약금도 주지않고 2년을 살겠다며 한꺼번에 240만원을 3일뒤에 준다고 하였다. 60세 가까워 보이는 아주머니와 막내아들이라며 27세 정도 되어보이는 젊은이와 이삿짐이라며 박스를 몇개 가져왔다. 자신은 대전에서 굉장한 부자라며 70세가 넘은 어머니에게 있는 없는 거짓말로 꼼짝도 못하게 하고 음료수도 3박스나 갖다주며 선심을 베풀었다. 이튿날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한달전에 산 686컴퓨터와 현금 27만원을 갖고 달아났다. 시간을 벌기위해 대문을 자물통으로 잠그고 도망을 갔다. 세준 방을 들여다보니 이삿짐이라며 갖고온 박스에는 종이로 채워져 있었다. 물건을 훔칠때까지 지내기 위해 일회용 즉석 밥과 반찬을 가지고 와 먹으며 지냈다. 누구나 자기의 물건은 소중한 것인데 어머니는 잃어버린 물건이 아까워 오늘도 그 사람들을 잡아보겠다며 대구역과 동대구역을 서성거리며 다니신다. 또다시 다른곳에서 이런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조은주(대구시 달서구 용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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