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품 중동수출 활기

입력 1999-07-19 14:20:00

국제원유가격의 강세와 함께 중동산유국 경기회복 조짐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가전제품 수출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초 배럴당 13달러선이던 원유가격이 3월말 16달러로 상승하고 최근에는 20달러선에 이르면서 중동지역에 진출한 가전업체들의 현지판매법인들이 제품 판매 증가에 따라 본국으로 주문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지난 1월 수출실적이 2천7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3월에는 5천만달러로 급증한뒤 4월 5천400만달러, 5월 5천300만달러, 6월 5천400만달러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동지역내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 1월 LG전자의 가전제품 수출실적이 24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3월에는 570만달러로 늘었으며 4월과 5월에는 560만달러와 6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LG전자는 지난 97년 중동.아프리카 지역에 총 5억6천만달러어치의 가전제품을 수출했으나 지난해는 유가하락으로 인해 수출규모가 5억달러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현지판매법인의 주문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연간 수출량이 6억5천만-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동지역에 통신망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면서 휴대폰과 통신장비 수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올해 전체로는 작년 대비 20% 이상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시장은 국제원유가 변동에 따라 전자제품 수출이 민감하게반응한다"면서 "자동차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제품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현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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