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 알고도 흔쾌히 동거 수락

입력 1999-07-17 14:44:00

신창원의 마지막 동거녀 김모(25.전남 순천시 별량면)씨는 신창원을 만난지 불과 20여일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처음 만난 것은 지난 달 25일 새벽 자신이 종업원으로 일하던 충남 논산시내 한 유흥주점. 손님으로 찾아온 신창원을 만나 함께 술을 마신 뒤 업소밖으로 나가 신창원의 차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헤어졌다는 것.

다음날 신창원은 김씨에게 점심식사를 하자며 전화를 걸었고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날 신창원은 김씨에게 바로 자신이 '탈옥범 신창원'이라고 밝혔고 김씨가 이를 믿지 못하자 가방속에 들어있던 현금 뭉치를 꺼내보였다.

신창원은 곧이어 "빚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고 김씨가 "빚은 없고 고향인 순천에 가서 살고 싶다"는 대답을 하자 신창원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튿날인 27일 이들은 신창원이 타고 다니던 충남34나6826호 흰색 소나타Ⅲ 승용차를 타고 국도를 이용, 전남 순천에 도착해 순천시내 여관에서 이틀밤을 지냈다.이들은 순천시내 택지개발지인 '금당지구'를 돌아다니다 29일 대주파크빌라 아파트 29평형 104동 205호를 김씨 이름으로 계약금 4천만원, 나머지 4천여만원은 융자조건에 분양받아 지난 1일 입주했다.

한편 신창원이 경찰에 검거될 당시 김씨는 아파트단지내 세탁소에 옷을 찾으러 갔었고 경찰출동을 보고 도망갔다가 이 날 저녁 8시30분쯤 경찰에 자수했다. 순천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범인은닉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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