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를 탈출, 경찰의 추적을 번번이 따돌리며 전국에 걸쳐 도피행각을 벌여온 신창원이 붙잡혔다.
신창원은 지난 2년6개월동안 교묘한 변장술과 뛰어난 싸움 솜씨를 앞세워 6차례나 맞부닥친 경찰 추적을 벗어났지만 끝내는 시민 신고로 붙잡힘으로써 희대의 탈주극은 막을 내린 것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신창원을 뒤쫓기만 하면서 '무능하다'는 비난을 감내해야만 했던 경찰은 그동안 짊어졌던 무거운 멍에를 벗어던지게 됐으며 국민들도 이번 사건이 뒤늦게나마 해결된데 안도감을 갖는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 아무리 도주행각에 능숙한 범인일지라도 끝내는 잡히기 마련이며 이 땅 어디에도 그들이 영원히 숨을 곳은 없다는 점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그러나 신창원의 탈주사건이 해결됐다해서 안심만 할 것이 아니라 이번 사건을 통해 드러난 몇가지 문제점들을 차제에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신창원의 오랜 도피 행각이 가능했던 것은 물론 뛰어난 변신술과 무술 경관 2, 3명을 따돌릴 수 있는 강인한 체력에 원인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범죄에 무감각한 사회 분위기에도 일단의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는 '신창원 신드롬'이 생길 정도로 그를 의적시 하는 분위가 없지 않았고 이것이 신창원의 오랜 도피 생황과 무관치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이처럼 죄인을 오히려 영웅시 하는 잘못된 의식이 우리 사회에 있는 한 결코 이 나라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차제에 분명히 밝혀둔다.
더구나 신창원이 체포당시 1만원짜리 신권을 1억8천만원이나 갖고 있었다는 사실은 우리사회의 치부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이란 생각도 든다. 신창원은 필요하면 부잣집 안방을 제집 드나들듯 돈을 훔쳤고 피해자들은 '구린 돈'의 출처가 밝혀질까봐 경찰에 신고조차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한 것이고 보면 이러한 세태야말로 고쳐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신창원의 추적과정에서 보여준 경찰의 무능을 다시한번 되짚어보고 앞으로 개선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코자 한다.
아무리 신(申)이 신출귀몰하다 해도 여섯번이나 눈앞에서 놓친 끝에 시민신고로 가까스로 문제를 해결한 경찰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을 것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광역범죄 대응능력과 공조수사체제를 강화하는 등 총체적으로 경찰력을 높이는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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