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수 신창원(申昌源.32)이 신출귀몰한 2년6개월간의 도피행각에 종지부를 찍고 16일 밤 부산교도소에 재수감됐다.
신창원은 자신이 수용될 감방에서 100여m 떨어진 교도소 조사실에서 16일 밤 11시부터 17일 새벽 5시까지 부산지검 강력부 수사팀으로 부터 탈주준비 과정과 교도소내 공모여부 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받았다.
한편 경찰도 검찰수사가 끝나는대로 신창원의 도피행각을 조사하기위해 부산 강서경찰서에 합동조사실을 설치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김명수 2차장을 팀장으로 서울 부산 경북 경기 충남 전북 등 그동안 신창원이 나타났던 6개 시도지방경찰청의 수사관들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이 파견돼 신창원의 탈옥이후 전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경북지방경찰청도 수사과 조두원강력계장 등 5명과 성주경찰서 수사과 직원2명 등 7명이 17일 부산교도소에 급파됐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신창원이 지난 4월중순부터 5월초순까지 경북 성주 구미 칠곡 등지에 나타났으나 경찰의 허술한 검문검색으로 검거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관련 경찰의 업무소홀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경찰은 또 신창원에게 도피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전모(37.주거부정)씨를 검거, 탈주이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한편 전남 순천경찰서는 신창원과 20여일 동안 동거했던 김명주(25.전남 순천시 변량면)씨에 대해 범인은닉죄를 적용, 1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신은 97년1월20일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뒤 전국에서 6차례나 경찰과 맞부딪쳤으나 이를 유유히 따돌렸으며 기막힌 변신술에다 엄청난 도피자금, 항상 주변에 여자가 있다는 점 등 숱한 화제를 뿌렸고 최근까지 일가족을 인질로 잡아 2억5천만원을 탈취하는 등 대담한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있다.
▨검거
16일 오후5시20분쯤 전남 순천시 연향동 금당지구 대주파크빌라 아파트 104동 205호에서 지난 97년 1월 강도살인죄로 복역중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신창원이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전남 순천경찰서 형사대에 의해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신창원의 은닉처인 아파트에 가스 레인지 후드 점검을 나갔던 점검기사 김모(29)씨가 신창원과 비슷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해옴에 따라 형사대 40여명을 급파, 출동 2시간만에 신창원을 검거했다.
경찰은 아파트 벨을 눌렀으나 신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강력반 형사 3명이 베란다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 권총을 겨누고 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경찰은 지문조회와 문신 등을 통해 신창원임을 확인하고 아파트 장롱속에 있던 현금 1억8천여만원이 든 옷가방 3개와 충남34나 6826호 흰색 소나타Ⅲ 승용차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또 길이 40㎝ 정도의 회칼과 절단기, 망치, 쇠톱, 드라이버 등과 훔친 차량 번호판15개, 변장을 위한 옷 10여점, 우리나라 정밀지도, 도주할 때 필요한 고기굽는 석쇠와 번개탄, 15ℓ들이 휘발유 등 100여 점도 확보했다. 신은 이날 오후 7시20분쯤 호송차에 태워 부산교도소로 압송됐다.
▨신고
광주시내 ㅇ레인지후드 서비스업체 직원인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쯤 가스 레인지 후드 점검을 위해 이 아파트에 도착, 오후2시쯤 신창원이 동거녀 김명주씨와 함께 은신하고 있던 아파트에 들어갔다.
김씨는 거실에 있던 남자가 탈옥수 신창원과 인상착의가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인근 부동산 중개소에서 이 아파트 입주 계약자가 여자라는 점 등을 확인한 뒤 112로 신고했다.
김씨는 당초 이들 남녀를 신혼부부로 생각했으나 거실에 결혼사진이 보이지 않았고 현관 입구쪽 방에 운동기구만 놓여 있는 점 등이 이상해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순천 출현
지난 6월25일 새벽1시쯤 충남 논산시 모 유흥주점에서 동거녀 김씨를 처음 만난 신창원은 자신이 '탈옥수 신창원'임을 밝히고 이틀 뒤인 27일 김씨의 고향인 순천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이틀 동안 여관 등지를 전전하다 은신처로 삼아온 아파트를 4천만원에 계약, 지난 1일 입주한 뒤 본격적인 동거에 들어갔으며 이후 밤에만 돌아다니는 '올빼미' 생활로 주위의 이목을 따돌렸다.
▨도피자금
신창원은 검거 당시 은신하던 아파트 장롱속에서 1천만원짜리 현금 다발 12개와 6천만여원 등 모두 1억8천여만원이 든 옷가방 3개를 숨겨놓았다.
신창원은 경찰에서 "지난달 서울의 한 주택가에서 일가족 3명을 위협, 현금 2억5천만원 가량을 털었으며 이를 도피자금으로 사용해왔다"고 말했다.
〈순천.부산에서 金炳九.李相沅.崔敬喆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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