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골 가뭄

입력 1999-07-16 00:00:00

프로축구가 골가뭄을 겪고 있다.99바이코리아컵 정규리그가 1라운드를 끝낸 14일 현재 45경기에서 112골, 평균2.49골이 나오는 데 그쳐 지난해 정규리그(2.99골, 95경기 284골)에 비해 게임당 0.5골이나 줄어들었다.

평균 2.64골(44경기 116골)이 터졌던 올 봄 대한화재컵때 보다 더 못한 득점 수치다.

지난해에 비해 관중은 2배 가까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골기근 현상이 이어질 경우 프로축구 보는 재미가 반감돼 흥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프랑스월드컵후 높아진 프로축구 평균 득점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이유는 스트라이커들의 부진과 전력 양극화 현상에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박성배(전북), 백승철(포항), 이원식(SK) 등 지난해 득점 상위 랭커들과 최용수(LG), 이동국(포항) 등 간판 스트라이커들의 부진이 골가뭄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월드컵대표팀 골게터였던 최용수는 영국진출 좌절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1라운드부터 드러난 뚜렷한 팀간 전력 격차도 골가뭄의 한 요인이다.

하위권의 LG 일화 대전의 경우 평균 1점대 이하의 낮은 득점에 머물고 있고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했던 포항과 대우, 현대도 골기근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반면 전북이 득점선두 하은철(5골)의 활약에 힘입어 15골, SK와 전남이 14골씩을 각각 넣어 팀득점 부문 선두권을 이뤘다.

축구 관계자들은 "골가뭄이 아직 우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올시즌들어 공격수에대한 밀착마크가 다시 심해지고 있다"며 각 팀에 화끈한 공격축구를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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