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루 농약을 밀가루로 착각, 칼국수나 전을 부쳐 먹는 등 농약 음독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빈 농약 용기 수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음독 사고 빈발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농약공업협회와 한국자원재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출하된 농약병은 유리병 1천838만6천여개, 플라스틱병 등 합성수지용기 4천403만여개 등 모두 6천241만6천여개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빈 병 수거량은 4천57만여개로 전체의 65%에 불과, 크게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판매가 되지 않은 시중 재고량과 농민들이 구입 후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거나 사용 후 남아 보관하고 있는 양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20~30% 정도는 수거가 되지 않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수거가 저조한 것은 수거 보상비로 농약병 한 개당 50원씩 지급, 수거단가가 지나치게 낮은 데다 행정당국이 수거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고 민간단체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가루 농약의 비닐용기는 농약제조 업체 등에서 수거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재생공사에서조차 수거 대상에서 제외시켜 전혀 수거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등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
농민 김모(48)씨는 "농촌환경 개선과 농약 음독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농약병의 수거 단가를 높임은 물론 행정기관이 직접 나서 관리·수거에 대한 홍보 및 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진·黃利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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