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출납업무 담당자였나, 불법 자금 조성책이었나'12일 검찰에 전격 구속되면서 여야 정국 급랭의 핵을 제공한 한나라당 김태원(金兌原) 전 재정국장의 15대 대선 당시 역할에 대해 쏠리는 관심의 초점이다.
검찰은 13일 그의 역할을 "국세청과 한나라당을 연결하는 파이프 라인"이었다고규정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동생인 이회성(李會晟) 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과 이석희(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 등이 불법적으로 모금해 넘겨준 돈을 자신이 개설한 J은행 등 차명계좌에 넣어 관리하거나 배분 또는 집행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또 대선 직전 OB맥주에서 직접 4억5천만원을, 하이트맥주에서는 4억3천만원을 받아내는 등 직접 수금역할도 맡았으며 안기부의 압력을 등에 업고 한국통신과 한국중공업 등이 마련한 2억원을 전달받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재정국장은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만든 자금을 수령하고,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집행하는 정도의 실무적인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스스로 자금을 조성하거나 재량껏 자금을 사용하는 권한은 없었다는 얘기다당 관계자들은 "김 전 국장이 대선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겠지만 자금출처에 대해서는 모를 것"이라며 "김 전 국장의 검거는 '짜맞추기 수사'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당 일부에서는 공식적인 선거자금의 경우 재정국장을 통해 사용됐을 개연성이 크지만 비공식적 대선자금은 별도의 '금고지기'가 있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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