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인의 소명 번역한 부장검사

입력 1999-07-10 14:14:00

대구지검 심동섭 형사4부 부장검사가 서울경전 종합법률사무소 전재중 변호사와 공동으로 미국의 저명한 법학자이자 신학자인 조셉 알레그레티의 저서'The Lawyer's Calling'을 '법조인의 소명'(한국기독학생회 발간)이란 이름으로 번역 출간했다.

이 책은 사법연수원 동기(14기)이며 기독교 신앙이 돈독한 두 사람이 지난해초 이 책의 원서(原書)를 읽다가 '혼자 읽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 1년여 동안 번역 작업을 벌인 끝에 나온것.

방황하는 법조인들이 겪는 정신적 공황 상태를 이 책은 영적 위기로 진단하고, 법조인이 걸어가야 할 참다운 길로서 그리스도의 삶에서 나타나는 '섬김'의 자세를 제안하고있다. 법조직(法曹職)을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닌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길수' 있는 기회로 본다는 점에서 "이 책은 매우 영적인 책"이라고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는 추천하고있다.

심부장검사는 "우리나라는 법조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교회법 측면에서 접근한 연구가 별로 없어서 황당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고도의 법조 윤리를 요구하는 이 책을 국내에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구법은 경쟁과 계약관계를 중시한 로마법(세속법)과 사랑과 믿음을 강조하는 교회법이 두 축을 이루며 발전해 왔는데 우리나라 법조인들은 로마법 연구에만 지나치게 치중해 불균형을 보이고있다"고 보았다. 그는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섬기러 이 땅에 온 그리스도의 자세를 법조인들은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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