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 스쿠버

입력 1999-07-09 14:00:00

갖가지 물고기떼와 하늘거리는 해초들 그리고 기암괴석들이 함께 어우러져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바닷속. 그 바다세계를 유유히 산책하는 스킨스쿠버(Skin Scuba)시즌이 돌아왔다.

청명한 바닷속을 휘젓고 다니며 낯모를 물고기떼와 말없는 대화를 나누는 재미에 피서의 즐거움까지 더해, 스킨스쿠버는 여름 레포츠로 자리잡았다.

대구·경북 스킨스쿠버 동호인수가 2만~3만명으로 추정될 정도로 동호인이 늘고있다. 지상의 자연생태와는 또 다른 체험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스킨스쿠버는 스킨 다이빙과 스쿠버 다이빙으로 구분된다.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면서 바닷속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스킨 다이빙. 스킨 다이빙은 물안경(마스크)과 빨대롱(스노클) 그리고 오리발(핀)등 3가지 장비에다 수영솜씨만 갖추면 곧바로 바닷속으로 뛰어들 수 있다. 그렇게 비싸지 않은 12만~15만원쯤이면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호흡의 한계(1분내외)로 비교적 얕은 수심5m 안팎에서 노닐어야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보다 한걸음 더 나가 20~30m이상 수심의 해저탐험은 공기통을 비롯 보다 복잡하고 많은 장비들을 필요로 하는 수쿠버 다이빙으로 나서야 한다. 장비값만 300만원대에 이를 정도로 부담이지만 대여점에서 장비를 빌려 즐길 수도 있다.

대구·경북의 스킨스쿠버족들이 많이 찾는 해안가(다이브 리조트)는 경주감포로부터 울진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널려있다. 최근에는 울릉도 해안을 즐겨 찾고 있으며, 남해로부터 강원도 속초에 이르는 구석구석을 누비는 열성파도 적지않다.

항상 사고위험이 도사려있는 수중산책과 탐험에는 주의할 점들이 많다. 혼자서 다이빙에 나서거나 술을 마시고 물속에 들어가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며, 체력한계를 벗어나는 것도 위험천만이다. 또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무조건 다이빙을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바다환경을 파괴하는 수산물 채취나 오물투기 등 환경오염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스킨스쿠버 시즌을 맞아 대구수중협회와 생활체육 대구스킨수쿠버연합회는 초보자와 청소년을 위한 스킨다이빙(스노클링) 무료강좌를 19일부터 24일까지 갖고 있어 한번 활용해 볼만하다. 협회와 연합회는 대구두류수영장과 경주 월포 조사리를 오가며 스노클링 이론과 실습을 통해 물질요령을 가르쳐준다. 이때 장비들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팔기도 한다고.

박해정 수중협회사무장은 "스킨스쿠버로 바닷속 관광을 즐기며 환상적인 바다세계를 체험하면서 여름을 나는 것도 훌륭한 피서방법"이라 말했다. 문의:(053)352-7870.

〈鄭仁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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