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저지 中에 동참 요청

입력 1999-07-09 14:28:00

중국을 방문중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9일 중국 최고지도자 3명과 연쇄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강화와 한반도정세 등 공동관심사에 관해 폭넓게 협의한다.

오부치 총리는 이날 오전 주룽지(朱鎔基) 총리와의 회담에 이어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오후엔 리펑(李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임위원장과 만난 뒤 내외신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8일 오후 베이징(北京)에 도착, 일본문화우호년(友好年) 리셉션에 참석한 오부치 총리는 중국 지도자들과의 연쇄 회담에서 신(新)미일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대해 설명하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조기가입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오부치 총리는 특히 북한이 미사일을 재발사할 경우 일본의 안전은 물론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하고, 이의 저지에 동참해 주도록 중국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11월 장 주석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양국의 주요 관심사로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으나, 중국은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 '주권사항'이기 때문에 개입할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혀왔다.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측이 그동안의 조율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크게 부각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일본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져 장주석이 작년 방일 때 표명한 강경입장을 거듭 확인하는 수준에서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양국은 장 주석 방일 때 합의한 경제 및 청소년교류 등 33개 협력항목의 '21세기를 향한 협력강화 행동계획'의 착실한 추진과 향후 중점항목 등을 협의할 예정인데, 중국 언론들은 일본과의 경제협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은 특히 중국의 WTO 조기가입 지지의 대가로 중국 최대의 국책사업으로 손꼽히는 베이징-상하이(上海)간 고속철도 건설에 일본 신칸센(新幹線) 시스템을 도입할 것을 강력히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 총리의 방중은 지난해 11월 장쩌민 주석의 국빈 방일에 대한 답방으로, 일본 총리로는 97년 9월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이후 1년10개월만이며 몽골방문은 가이후 도시키(海部俊樹) 전 총리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오부치 총리의 이번 방문에는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상과 노다 다케시(野田毅) 자치상,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우정상 등 3명의 각료가 이례적으로 동행했다. 오부치 총리는 10일 몽골을 방문한 뒤 11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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