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배대행 '몽니' 다시발동?

입력 1999-07-08 00:00:00

특검제를 둘러싼 공동여당간 갈등 양상이 7일 봉합되는 듯했으나 국민회의 측에 의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갈등은 김종필총리가 지난 2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특검제 확대수용 방침을 밝힌 데 대해 김영배 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 등이 반발하자 김총리가 격노하는 사태로 까지 치달았다.

양당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정협의회를 갖고난 뒤 회의결과 발표를 통해 김대행의 사과와 함께 특검제 이견도 해소했음을 부각시켰다. 파업유도 사건과 옷로비 의혹에 대해 특검제를 실시하고 국정조사는 파업유도 사건에 국한하며 더 이상의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쪽으로 여권의 최종안을 확정했다는 게 요지였다.

그러나 김대행의 구체적인 발언내용이 같은 당 이영일대변인에 의해 전해지면서 여권 기류는 또 다시 경색되고 있다. 김대행은 특검제 확대방침에 반대한 것과 관련, 양당 총무와 박태준 자민련총재 등간의 4자 회동을 통해 자민련이 타협안을 내되 국민회의는 반대하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키로 합의했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는 것. 이대변인도 "박총재와 강창희총무가 이같은 강.온 양면전략을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김총리가 언론보도만 보고 화를 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이번 갈등의 책임은 오히려 자민련내 의사전달 과정에 문제가 있어 초래됐다는 주장인 셈이다.

강총무는 이에 대해 "4자 회동에서 양 당이 특검제에 대해 자기 주장을 펴자는 얘기는 있었지만 역할 분담 약속은 없었으며 김총리에게 보고할 수준의 내용도 아니었다"고 즉각 반발하고 나왔다.

그는 또 "김총리가 화를 낸 것은 특검제 이견 때문이 아니라 김대행이'총리는 총리고 나는 나'라고 한 발언 때문"이라며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모르면서 자꾸 딴 소리를 한다"고 되받았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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