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의무사 터 5만여평 외지업체 잇단 매입타진

입력 1999-07-07 15:07:00

지역에서 노른자위 땅으로 알려진 대구시 동구 효목동 구 의무사 부지에 신세계 백화점이 이미 4천여평을 확보한데 이어 현대산업개발과 군인연금관리공단 등도 부지매입 의사를 밝혀 외지업체들의 지역건설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구 의무사 부지 5만2천여평은 화랑로에 인접한 상업지역 2천500여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반주거 및 준주거지역인데 신세계 백화점이 E마트를 설립하기위해 146억원을 들여 이미 준주거지역 4천450평을 매입했으며, 현대산업개발이 대단위 아파트를 짓기위해 일반주거지역 1만2천여평을 대구시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구시는 현대산업개발이 비교적 가격이 싼 일반주거지역(평당 328만원선)만 매각할 경우 인근 준주거지역(평당 372만원)이 고립될 우려가 있으므로, 동원초교-화랑로 서편 부지 2만3천여평을 일괄 구입해줄 것을 요구, 현재 협상을 벌이고있다.

또 군인연금관리공단도 대단위 아파트를 짓기위해 부지 4만7천여평을 일괄 구입할 의사를 표명해와 대구시와 가격협상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외지업체의 문의가 잦은 반면 지역 건설업체는 거의 '잠든' 상태.

건설협회 대구시회 관계자는 "지역건설업체는 자금력이 부족해 목이 좋은 곳을 보고도 이를 외지 업체에 빼앗기고 있다"며 앞으로 구 50사단 부지를 비롯 상당량의 부지가 외지업체에 팔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가능한 지역업체에 매각할 방침이나 지역업계가 너무 침체돼 있어 매입 의사조차 없다"며 "시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 우선 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대구지역에는 (주)대우가 산격시영아파트를, 동아건설이 침산동아아파트, 현대산업개발이 칠곡현대아파트, 삼성물산이 성서지구에 한국형아파트를 건립하는 등 외지업체의 역내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