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돌파는 외환위기로 나락에 떨어졌던 우리 경제가 완연한 회복국면에 들어섰음을 반증한다.
1천포인트 고지 점령의 일등공신은 저금리다. 저금리에 만족못한 시중자금들이 증시로 대거 몰렸고 주가상승을 견인했다. 최근엔 주가 상승속도보다 자금유입속도가 더 빠를 정도다.
증시에 엄청난 자금이 몰리자, 기업들은 조달비용이 싼 자금을 끌어쓸 수 있었다. 이것이 기업실적 호전으로 연결됐고 기업실적 호전은 다시 주가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그렇지만 증시호황을 통한 경기회복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않다. 무엇보다 경제 펀더멘털보다 주가가 너무 앞서가고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주가가 과거실적보다 미래의 수익흐름을 반영한다고 하나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호전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의 주가에 일부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또 기업입장에선 자금조달 비용이 적은 증시자금을 쓸 수 있어 좋지만 그 혜택이 재벌기업을 비롯한 일부 대기업들에게 국한되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소기업은 여전히 증시호황의 음지에 가려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종잣돈이 없는 저소득층은 저금리를 주는 1.2금융권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반면 고소득층은 증시를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어 계층간 소득격차가 더 커질수 있다는 것.진병룡 대은금융경제연구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뿐 아니라 개인들에게까지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조세정책을 통한 소득분배 왜곡현상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증시 전망에 있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나 1천포인트를 새로운 저점으로 상승국면을 지속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 과거 두차례 1천포인트 돌파때는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했지만 이번 상승은 엄청나게 유입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기관투자가들이 상승국면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천포인트 돌파후 한동안 조정기를 거칠 것이란 주장도 적잖다. 단기 급상승에 따른 부담감에다 지수 100포인트 상승때마다 찬물을 끼얹은 정부가 증시 규제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정부가 증권거래세 인상, 정부보유주식 처분 등을 통해 어떻게 주가상승속도를 조절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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