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 축구 명가 재건 선봉장

입력 1999-07-07 14:33:00

'돌아온 적토마' 고정운(33·사진)이 포항 재건의 선봉장으로 나섰다.무릎 부상에서 7개월여만에 복귀한 고정운은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전에 올시즌 첫 선발로 출전, 이동국의 첫 골을 도와 포항을 6연패 수렁에서 구하더니 4일 천안 일화전에서는 골든골을 터트려 팀에 2연승을 안겼다.

포항에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준 고정운의 골든골은 프로축구 첫 개인통산 '50(골)-50(어시스트)' 기록에 대한 공식 도전장이기도 했다.

고정운은 5일 현재 47골, 44어시스트로 경쟁자 김현석(94골 43어시스트, 현대)에 비해 다소 불리한 처지.

하지만 갈수록 경기감각을 회복하고 있는 데다 최근 이동국-백승철 투톱의 골 결정력과 함께 팀 조직력이 살아나 해 볼 만하다는 표정이다.

어시스트 1개차로 김현석을 제치고 '40-40' 고지를 선점했던 고정운은 "지금은 개인적인 욕심을 부릴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팀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다보면 기록도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되물어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나이를 잊은 고정운의 투혼에 힘입어 포항은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한 상승 무드에 올라섰다.

미드필드에 고정운과 박태하 두 30대가 가세함으로써 공, 수의 짜임새를 갖추게 됐고 무엇보다 신진들의 파이팅을 자극, 연패로 위축된 팀 분위기를 회복시켰다.포항 박성화 감독은 "세대교체로 인해 조직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고정운의 역할은 전력 상승은 물론 상당한 심리적 플러스 효과를 낸다"고 분석하고 "신진들은 고정운 같은 대선배가 함께 있으면 자신감을 얻고 더욱 열심히 뛰게 된다"고 말했다고정운이 이끄는 포항은 7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삼성과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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