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네자리수를 넘보고 있지만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전개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다. 지수도 급등락,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환경이 악화되면서 간접투자상품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펀드잔고가 6월말까지 25조원이나 늘어났다. 7월에도 자금유입은 가속도가 붙어 지수상승 속도를 앞지를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약 40조원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추가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간접투자도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의 경우 증시가 폭락하면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때문에 투자할 때 요모조모 따져보고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제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하나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1천포인트에 육박하자, 조기상환하는 스폿펀드들이 줄을 잇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현대투신운용 경우 6일 바이코리아6M 스폿25호 등 6개펀드 1천200억원어치를 조기상환했다.
스폿펀드는 대세상승기에 잘만 굴리면 100%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특히 주가 조정기 끝무렵에 가입, 주가가 상승하면 1개월도 안돼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중장기 펀드는 3개월 이내에 환매를 요청하면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어야 하지만 스폿펀드는 목표수익률만 달성되면 수수료없이 바로 상환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투자자금 전부를 스폿펀드로 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스폿펀드는 다른 주식형 수익증권보다 공격적 투자패턴으로 운용된다. 주식편입비율이 높은데다 짧은 기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해야 하므로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투자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더욱이 주가지수가 낮을 때는 스폿펀드가 유리했으나 지수 1000대를 바라보는 시점에선 스폿펀드가 불리하다. 한국투자신탁 대구지점의 이상보 차장은 "지수 400~600대엔 스폿펀드의 수익률이 괜찮았다"면서 "지수 700을 넘어선 뒤부터 고객들에게 6개월 이상 중장기 펀드가입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 스폿펀드에 가입하면 저주가때 설정한 펀드보다 상환기간이 길어지고 손실을 보지않더라도 목표수익률 도달이전에 만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만기가 6개월 이상인 중장기형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시장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주가가 다소 높다고 판단될 때는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상승할 시점에 주식편입비율을 높여 수익을 내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따라서 주가가 단기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요즘엔 중장기 펀드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펀드가입도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주식형 펀드는 만기.환금성.운용대상 등에 따라 특색있는 상품이 많다. 따라서 간접투자도 각 펀드의 특징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훌륭한 자산배분이 가능하다. 먼저 수익성.안정성.환금성을 고려한 뒤 성장형.안정성장형.안정형 등 세가지 종류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자금을 배분한다. 다음 KOSPI 200종목 투자펀드, 프로그램매매 전문펀드, 종합주가지수 연계 펀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주력 펀드, 코스닥전문 투자펀드 등 각 펀드별 운용대상에 따른 투자를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투자기간과 환매가능 여부를 고려한다. 중도해지하면 고율의 환매수수료를 물어야 하므로 갑자기 돈이 필요할 경우에 대비, 만기가 3개월인 스폿펀드와 중장기 펀드에 함께 가입하면 적절한 자산배분이 될 수 있다.
▲펀드선택시 유의사항
첫째, 가입전 반드시 상담할 것. 주가가 오른다고 무조건 주식형 펀드에 가입할 게 아니라 본인의 자금계획 및 규모, 주가전망을 펀드판매 직원과 상담한 뒤 가입하라는 얘기다.
둘째,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선택이 중요하다. 손실을 보더라도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고 싶다면 스폿펀드를, 시간이 걸리더라도 고수익을 얻고 싶으면 중장기 성장형 펀드를, 원금손실을 피하려면 안정형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
셋째, 펀드매니저가 누구인지 알아보고 가입해야 한다. 비슷한 상품이라도 펀드매니저에 따라 운용실적의 차이가 크다.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실적을 검토한 뒤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용실적은 지수대비 수익률을 따지는 것이 좋다. 지수대비 수익률은 펀드설정기간 동안 펀드수익률에서 주가지수 상승률을 뺀 수치다.
투신사 관계자는 "전문가가 운용하는 간접투자상품이라고 무조건 고수익을 실현하는 것은 아니다"며 "간접투자상품도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직접투자와 마찬가지로 자기 판단과 책임하에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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