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계 사람들-경북대 병원 김영욱 교수

입력 1999-07-06 14:02:00

지역은 물론 국내에서 혈관외과분야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는 경북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김영욱(金永旭·47)교수는 같은 의사들로부터 자신과 가족들의 수술을 마음놓고 맡길 수 있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동맥수술과 신장이식술을 시도하고 대한혈관외과를 창립한 혈관외과계 대부(代父)로 불리는 이용각(75)교수가 자신의 몸을 선뜻 맡겼을 정도로 혈관외과계에선 신망이 두터운 사람이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뒤 경북대병원 수련의 및 마산고려병원 외과과장을 거치면서 간담도·암·외상환자 수술에 주력했던 그는 경북대의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89년부터 외과분야에서 최고의 난이도와 비중을 두고 있는 혈관수술과 장기이식 수술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내친김에 미국 포틀랜드시 혈관센터로 달려가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존 포터 교수)로부터 혈관수술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고 돌아온 그는 경북대병원에서 혈관 및 신장이식 수술을 전담해 오고 있다.

국제학회때 마다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그의 학계 비중은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2종의 혈관외과 교과서(혈관외과·혈관외과의 이론과 실제)에 논문이 등재돼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

"국제학회를 마치고 돌아올 때 마다 선진의술을 따라 가자면 아직도 아득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그는 지금까지 '한국인 복부 대동맥 직경계측'·'대동맥 만성 폐색증의 치료 성적'·'버거씨 병의 약물치료' 등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전국에서 다리동맥 우회로수술 최다 기록을 수립한데 대해 "진단방사선과와 마취과 교수들의 도움 때문"이라고 겸손해 하는 그는 수련의들에게 늘 "어제 불가능했던 일이 오늘은 가능하고 내일은 보편화 된다"는 교훈을 심어주고 있다.

"제가 가장 신경쓰는 환자는 무거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입니다. 소방차나 119구급차량이 일반 차량에게 길을 양보하듯 경환자들이 중환자들에게 대학병원 응급실을 내 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간 400여명에 대한 수술을 집도하고 있는 그는 "이 시대의 새로운 질병의 하나인 혈관질환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은 흡연·콜레스테롤"이라며 "정부차원의 홍보가 적극 전개돼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黃載盛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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