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자유메달 수상식 내외신 기자회견

입력 1999-07-05 00:00:00

김대중대통령은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자유메달을 수상한 뒤 미국 독립선언서를 채택한 콘그레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중이고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베이징(北京) 회담이 결렬됐다. 이런 교착상태를 타개할 방안이 있는가.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고한 원칙이 있다. 도발로 나오면 단호히 대응한다는 것이나 포용정책기조는 흔들리지 않게 가져간다는 것이다.

그런 태도로 서해 교전에서 이기면서 확전은 막았다. 북한은 예측할 수 없는 나라다. 영국의 처칠은 구 소련을 알 수없는 나라라고 했지만 북한은 더 그렇다. 그래서 일희일비하면 안된다. 우리는 서독과 동독의 통일과정에서 배울 점이 있다.동독은 간첩 기욤을 동방정책을 편 서독의 브란트 수상실에 보좌관으로 침투시켜 결국 브란트를 실각시켰지만 그후의 정부도 흔들림없이 동방정책을 펴 통일을 이루었다. 한국도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화해정책을 펴려는 것이다. 그러면 북한에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 점에 대해 클린턴 미대통령과의 이번 정상회담 및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과의 면담에서 충분히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20여분간 진행된 회견에서 국내외 기자들로부터 정치와 종교의 관계 등 다양한 주제로 질문을 받고 답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수락연설에서 과거 고난을 받을 때 기독교 신앙으로 이겨냈다고 밝혔는 데 정치와 종교의 관계는.

▲정치와 종교는 원칙적으로 무관하다. 그러나 인간의 생활에 종교는 영향을 미친다. 미국인들의 기본윤리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도덕심에 기독교가 큰 영향을 끼쳤다. 한국은 아직 거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모든 종교가 서로 사이좋게 지내고 같이 모여서 사회정의, 인권문제 등을 협의하는 등 평화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야외 수상 행사장 주변에 수명의 한국교포들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피켓 시위를 했는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가.

▲국가보안법에 독소조항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래서 이 법을 대폭 개정하거나 독소조항이 없는 다른 법으로 대체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이 법 위반 혐의로 30-40년간 구속된 장기수를 대부분 석방했다. 오는 8월 광복절때도 국가보안법위반으로 구속된 사람을 상당수 석방할 작정이다.

-오늘 받은 상금 10만달러는 어디에 쓰나.

▲아.태평화재단에 기부해 이 재단이 추구하는 세계 인권운동 등에 사용토록 하겠다.

(필라델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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