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 화인 모기향 불

입력 1999-07-03 00:00:00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2일 씨랜드 수련원 발화원인과 관련, "모기향 불이 옷가지와 이불 등 인화성 물질에 옮겨붙어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했다.국과수 법과학부 김윤회 물리분석과장은 이날 오후 7시께 국과수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01호실 화장실의 방쪽으로 연결된 칸막이 중간부분에서 처음불이 나 방 창가쪽으로 타들어갔다"며 "타는 모기향이 자체적으로 불을 낼 수 있는것은 아니고 모기향 부근에 놓여있던 인화성 물질이 모기향불로 점점 타들어가면서 불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판단의 근거로 △301호실 창쪽 바닥부분이 그대로 남아있고 △모기향을 피워놓은 화장실 칸막이 밑동 부분이 조금 더 타 들어갔고 △칸막이 부근에서 타다 만 휴지조각과 옷가지 등이 발견된 점 등을 들었다.

한편 희생자 시신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법의학부는 "총 23구의 시신 부검을 완료해 성인 4구, 어린이 15구 등 19구의 신원을 확인했다"며 "나머지 4구의시신도 대부분 신원 추정이 가능하지만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유전자형 검사 등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신 신원 확인작업도 이르면 3일 중으로 모두 끝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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