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들이 제시문을 주로 고전에서 출제하는 것이 최근의 경향이다. 그러나 제시문을 고전작품에서 낸다고 해서 현재의 시사적 쟁점들을 무시해도 좋다는 것은 아니다. 고전이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항상 새롭게 해석되는 현실적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제시문의 해석과 그에 바탕한 논술문의 방향 또한 현실적인 것과 깊은 관련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번 주 지상 논술 대결에서는 대북햇볕정책과 관련하여 학생들의 견해를 물어보는 시사 문제를 출제했다.
이 문제는 모든 대중매체들이 심층적이고도 집중적으로 분석·보도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이 독창적인 주장과 참신한 논거를 제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대로 예심을 통과한 작품 모두가 기존 언론의 보도들과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따라서 논리 전개에 큰 무리가 없고 문장력이 좋은 글로 우열을 가릴 수밖에 없었다.
포항고 김동화 군과 포항여고 이효정 양 모두 맹목적인 대북지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햇볕정책의 방향을 그런대로 잘 전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몇 군데를 지적해 보자. 김동화 군은 서두의 '김대중 정부'를 이효정 양 처럼 '국민의 정부'로 표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본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상호주의'에 대해 좀더 정확하게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이효정 양의 경우 서론은 상당히 짜임새가 있지만, 이어지는 본론의 첫 번째 단락은 좀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 문장이 다소 투박하더라도 자기 주장이 뚜렷한 글이 더 돋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두 학생에게 다시 상기시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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