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청송-관급공사 부실 많다

입력 1999-07-02 00:00:00

시·군 또는 농지개량조합에서 시행하는 관급공사 상당수가 부실시공으로 준공 후에도 잦은 하자발생으로 민원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행정당국의 관리감독 기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영주농지개량조합이 예산 7억5천만원을 들여 시행, 지난달 17일 준공된 봉화군 봉성면 금봉리 구렁마 경지정리지구(53필지, 22.4㏊)의 일부 논둑이 지난달 27일 내린 비로 준공 15일만에 50여m가 무너져내렸다.

논둑이 붕괴된 것은 높이 2~5m의 경사지를 지탱할 옹벽설치를 감안한 설계를 해야하는데도 공사비를 절감키 위해 이를 외면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둑 곳곳이 심한 침하 현상을 보여 장마철을 맞아 붕괴 우려가 높자 시공회사인 ㄷ건설(칠곡군 왜관읍)측은 비닐을 덮고 말뚝을 박는 등 40여m는 응급복구를 하고 10여m는 복구를 못하고 있어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또다시 붕괴 위험에 놓여있다.

지난97년 청송군이 배수로가 없는 산간지역과 경사진 산촌지역 가뭄난을 해결하기 위해 발주한 청송군 현동면 도평리 밭 기반정비 사업의 경우 지난해 장마로 선옥골 일대 하천에 설치한 물 공급관이 절단 파손돼 주민들과 시공업체간 하자보수 시비가 일었다.

절단된 물 공급관은 1년여에 걸친 주민들의 끈질긴 하자보수요구끝에 2년이 다 된 이달초 겨우 복구작업은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청송농조가 지난해 발주한 눌인지구 65㏊ 경지정리사업도 지난해10월 배수관로가 붕괴된 이래 올봄까지 보수가 안돼 장마에 침수를 우려한 농민들이 수차례 군, 농조에 진정을 했으나 제때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곳 농민들은 지난 5월에도 논에 물이 차지 않아 모내기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농민 심종택(72·현동면눌인리)씨는 "시공업체 현장소장과 농조 현동출장소 현동면사무소를 수차례 찾아가 보수를 요청했으나 수개월간 묵묵부답이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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