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 대표연설은 현 시국에 대한 여야의 첨예한 시각차를 그대로 표출했다. 특히 공동여당인 자민련의 박태준(朴泰俊)총재가 "국민의 정부에 국민이 없다"면서 여권의 자기반성을 촉구한 대목은 눈길을 끌었다.
박 총재는 "특검제가 아니라 특검제 그 이상의 무엇이 만들어져도 검찰의 올바른 검찰권 행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검찰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검찰의 자성을 촉구했고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잘했다"며 동조를 표시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면서도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여야 3당은 또 상대당 대표연설에 대해 '시국과 동떨어졌다'는 등 장외 설전도 펼쳤다. 국민회의 이영일대변인은 "며칠전 '야당도 변해야 하고, 정부 비판 여론에 편승해 반사이익을 얻는 야당이 돼서는 안된다'는 이회창총재 발언에서 대화정치의 복원을 기대했으나 오늘 연설은 이런 기대와는 너무 동떨어졌다"면서 "이총재가 야당 1년4개월만에 정치발전을 저해한 실패한 정치인으로 전락하고 있는것 같다"고 비난했다.
자민련도 박총재의 상황인식과 대국민 사과가 국민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평가했으나 한나라당과 국민회의 대표연설에 대해서는 "국민들의 마음에 와닿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안택수대변인은 여당의 대표연설에 대해 "업적홍보로 일관했다"고 비판하고 특히 김영배국민회의총재권한대행의 "'서해 교전은 휴전 이후 처음 이겨 본 사건' 이라는 발언은 자기도취 차원을 떠나 군에 대한 심각한 문제점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徐明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