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청소년 정보검색대회 은상 최태양.김시형군

입력 1999-07-01 15:23:00

'인터넷 세상에는 장애인이 없다'

대구보건학교 최태양(18.고2.뇌성마비), 김시형(16.중2.뇌성마비) 군은 요즘 설레임으로 밤잠을 설친다. 2일부터 7박8일간의 해외여행 일정이 잡혀있기 때문이다.이번 해외여행은 지난 19일 열린 99SK텔레콤 장애청소년 정보검색대회에서 한조를 이룬 최군과 김군이 은상을 수상해 부상으로 받은 것. 서기식(43) 지도교사와 엄마, 아빠가 각 한명씩 보호자로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 것도 최군과 김군의 마음이 한결 가볍고 즐거워진 이유다.

SK텔레콤 직원 등 16명의 여행단은 미국 로스엔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디즈니랜드 유니버샬스튜디오 헐리우드 비버리힐스 금문교 버클리대학 등 다양한 곳을 둘러볼 예정이다.

박찬호가 등판하는 L.A다저스 경기관람 및 박찬호 팬사인회는 무엇보다 기다려지는 일정이다.

그러나 이번 입상으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해외여행의 즐거움 보다 '자신감'. 초등학교 때부터 컴퓨터를 이용해왔지만 학교내 인터넷이 설치된 것은 지난해 초. 뇌성마비로 손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짧은 기간의 인터넷 경험으로 전국대회에서 수상했다는 사실은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입상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단지 경험을 넓힌다는 생각으로 대회에 참여했거든요. 나도 열심히하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게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컴퓨터 관련 분야를 전공할 계획이라는 최군과 김군의 얼굴은 자신감과 기쁨으로 활짝 피어난다.

〈石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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