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민선단체장 1년 시장.지사에 듣는다-문희갑 대구광역시장

입력 1999-07-01 14:20:00

민선 1기가 '창업'이라면 민선 2기는 '도약'에 해당한다. 창업에 이어 도약의 고삐까지 쥔 문희갑 대구시장은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차츰 진군의 북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그러나 '경제난'이라는 뜻밖의 돌출변수로 인해 지역의 대형 사업들은 잠들어 버렸고 재정악화에다 부채누적이라는 암초가 발목을 잡고있다. 이러한 악재를 딛고 희망의 2000년대를 기대하는 대구시민은 오늘도 시정의 동참자이자 감시자로서 민선 2기를 지켜보고 있다.

-민선 2기 1년 동안 가장 큰 성과는.

▲밀라노 프로젝트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이다. 대구의 주종산업인 섬유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지난 5월25일 '섬유패션도시 선포식'을 가졌다. 제직.염색 중심에서 패션.어패럴.유통부문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생산체제로 발전시켜 나가기위해 총 17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봉무동 일대 30만평 부지에는 패션 어패럴 밸리가 조성된다. 또 매년 1회 개최하던 섬유축제를 올해부터 두차례씩 개최, 섬유도시로서의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기술.인력 등 잠재력 풍부

-밀라노 프로젝트에 대한 회의론도 만만찮은데.

▲대구는 세계적 섬유.패션도시로의 발전에 필요한 기술과 인력은 물론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저력있는 도시다. 의류용 및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숙련된 인력과 노하우가 있으며 지역 섬유관련학과에서는 매년 3천명의 우수인력을 배출하고있다. 밀라노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2003년에는 대구지역 섬유산업 체질이 바뀔 것으로 확신한다.

-지하철을 비롯한 눈덩이 부채 해결방안은.

▲지하철 1호선은 완공됐고 현재 2호선이 건립되고있는 만큼 어느 도시보다 지하철 관련 부채가 심각하다. 지하철 부채도 국비지원이 턱없이 낮은데 기인하고 있으므로 '지방교통공단' 설립 등 정부의 지원책을 적극 모색하고있다. 정부의 '4대도시 지하철건설 및 운영' 결과가 7월말 나올 예정이라 연내 종합적인 대책이 발표될 것이다. 지하철 2호선 다사~고산간 29km는 토목분야 공정률이 25.3%에 달하는 등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다.

-대구종합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높은데.

▲전국 최대 규모인 만큼 월드컵 이후 활용도가 지지부진하면 대구로서는 큰 손실을 보게된다. 시민 생활체육 관련시설을 확충하고 대형 쇼핑센터와 국제적인 매장을 만들어 수익시설을 극대화할 것이다. 위락시설도 갖춰 시민공원화 함으로써 이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에 대구시는 공원개방, 나무심기 등 너무 녹화사업 쪽에 치중하고 있다는 여론인데.

▲국채보상기념공원이나 경상감영공원 등은 위축된 시민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나아가 '대구의 혼'을 살려 난국을 극복해 나가자는 의미다. 나무심기 등 일련의 사업들은 당장에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10년후 100년후 이땅에 살아갈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터전을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다.

◈시민들의 창의적 사고 아쉬워

-대구시가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시장으로서 시민에게 바라고 싶은 것은.▲2001년 국제청년회의소 아시아태평양 지구대회 및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는 대구의 위상을 세계에 떨칠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런 호기를 맞아 우리는 어려운 이웃과 더불어 살고 인정이 넘치는 복지도시를 만들어야한다. 도시를 내집같이 아름답게 가꾸려는 마음, 그리고 창의적인 사고와 노력으로 세계인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투지가 무엇보다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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