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차 앞날은

입력 1999-07-01 00:00:00

삼성이 30일 전격적으로 삼성자동차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삼성차의 향후 진로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져왔던 대우자동차로의 인수가 현재로선 불투명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법원이 재산보전처분 결정과 함께 재산보전관리인을 삼성차에 파견하고 나면 채무는 일단 동결된 상태에서 삼성차는 회생의 길을 모색하게 된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2조8천억원 규모의 사재출연 등을 통해 부채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 1조원대로 평가되는 자산매각 방식으로 제3자매각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감자후 증자시 주식인수 참여를 조건으로 국제입찰을 실시했던 기아와는 다른 방식이다.

이 경우 법인은 청산되고 자산만 제3자에게 넘어가게 되며 정부 역시 이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한 진로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삼성차를 사겠다고 나설 원매자가 있을 것인지 여부.

정부는 부산공장 처리 문제를 빅딜 당사자인 삼성과 대우가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우측은 "현재로선 삼성차 인수에 관심없다"는 반응이어서 성사 여부는 명확히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해외업체의 경우 수입선다변화 해제 이후 국내시장 공략을 노리는 일본 자동차업체나 삼성차 부산공장을 국내와 중국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미국업체들이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부산공장의 비싼 땅값과 지반침하설 등으로 이들이 실제 나설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법정관리 신청후 자력회생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으나 삼성측은 "삼성이 경영권을 갖는다는 의미에서의 회생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또 제3자매각이든 자력회생이든 삼성차 향후 처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자칫 법정관리 후에도 삼성차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한편 삼성은 부산공장 재가동과 SM5 생산 재개에도 희망이 열리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법정관리 신청으로 경영권은 사실상 법원과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돼 재가동 여부도 궁극적으로는 이들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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