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군 청소년수련원 '씨랜드'화재가 커다란 인명피해로 이어졌던 것은 처음 불이 난 3층 숙소가 컨테이너로 만들어져 대피통로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불이 난 C동 건물은 콘크리트로 지어진 1층 옥상 슬래브 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26개씩 2개층으로 쌓아 수련생 5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로 꾸며 놓았으나 밖으로 연결되는 통로는 건물 양 옆의 비상계단 2곳이 전부였다.
불이 나자 숙소에서 자고 있던 어린이 400여명이 복도로 뛰쳐나왔지만 대피통로가 부족해 미처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30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은 소방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수련원에는 소방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불이 날 당시 화재발생을 알리는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컨테이너를 연결해 만든 건물 객실은 천장이 스티로폼으로 마감되고 외벽은 목재가 덧붙여져 있어 불길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져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부천 '열린 유치원' 원장 강권수(姜權秀.41)씨는 "불이 나자 1.2.3층에서 숙박중이던 500여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한꺼번에 계단과 복도로 몰리면서 큰 혼잡을 빚었으며, 암흑속에서 운동장을 거쳐 바닷가 쪽으로 대피한 학생들은 공포에 떨며 불에 타고 있는 건물을 지켜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계단은 화재로 인한 연기가 가득 차 있는 가운데 대피하던 일부 학생들이 넘어지면서 지르는 비명과 신음 소리로 아비규환의 상태였다"고 말했다.
○...30일 오전 9시 현재 23명의 사망자가 확인된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백미리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현장은 건물이 모두 불에 탄 채 앙상한 뼈대만 남아 화재당시의 참혹함을 보여줬다.
콘크리트로 된 1층 위에 52개의 컨테이너를 얹어 만든 2.3층 객실은 불에 검게 탄채 기둥들만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었고, 10여개의 컨테이너는 붕괴된 상태로 형태를 알아 볼 수 없었다.
일부 전소가 되지 않은 컨테이너 객실에는 가는 연기와 함께 타다남은 학생과 유치원생들의 가방 등 소품과 이불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어 아비규환이었던 화재발생당시를 짐작케 했다.
○...경기도 화성의 청소년 수련원 화재로 숨진 어린이 등 23명의 시신이 30일 오전 9시께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도착, 안치됐다.
구급차 2대에 실려온 시신은 구명낭 1개에 2, 3구씩 들어 있었으며 성인으로 보이는 시신도 2구가 포함돼 있었다.
국과수 관계자는 "시신이 대부분 전소돼 육안으로는 신원확인이 어려울 것 같다"며 "수퍼임포즈 등 첨단기법을 동원, 신원확인 작업이 끝나는대로 유족들에게 시신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화성의 청소년수련원으로 여름캠프를 떠났다 뜻밖의 참사로 많은 사상자를 낸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소망유치원' 일대는 30일 동네 주민 모두가 비통에 잠기면서 초상집을 방불케 했다.
급작스럽게 비보를 접한 부모들은 혼비백산한 모습으로 자녀들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오열과 함께 발을 동동 굴렀고 이웃들도 남의 아이같지 않았던 원생들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눈시울을 적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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