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여성영화제 '우리의 일상을 찍으러 간다'

입력 1999-06-30 14:11:00

1일부터 4일까지 대백예술극장영화속을 거니는 여성들이 있다.목안 가득히 힘을 모아 자신만의 얘기를 담는 이들이다. 그들을 위한 대구의 영화 제전이 벌써 두번째를 맞는다.

'99대구여성영화제'가 7월 1일부터 4일까지 대백예술극장(대백프라자 11층)에서 열린다. 지난해 '여성이 여성을 선택한다'라는 부제에서 올해는 여성의 문제에 스스로 카메라를 들이대자는 의미에서 '우리의 일상을 찍으러 간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1편의 장편 초대작을 제외한 26편의 작품이 여성들의 단편작품이다. 캠코더로 찍은 작품도 있고, 학교나 단체에서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도 있다.

대구여성회와 '대구 여성의 전화'가 주최하고 씨네마떼끄 아메닉과 '여성과 현실 연구회'가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한국 여성 작가 단편영화 16편, 여성영화공동체 작품 6편, 박찬옥감독전 4편, 해외장편영화초청작 1편 등 모두 27편이 소개된다.

김희정의 '좋은 날'(7분), 이경희의 '있/다/없/다'(19분), 고수경의 '민방위'(19분), 김태옥의 '종이나비'(7분) 등은 비디오작품이면서 극의 짜임새가 페미니즘영화로 손색이 없다. 성, 공간에서의 여성 문제, 모성 등 다양한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온 경북대 사회대 여학생위원회의 작품 'Old Story'도 소개된다.

올해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재은감독의 '도형일기', 정진미의 '생채기', 홍지영의 '로자이야기', 박정선의 '코튼'도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제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부문 선재상을 수상한 박찬옥의 감독전도 열리며, 해외 장편 초청작으로는 캐시 레몬스감독의 '이브의 시선'이 상영된다. 지난해 미국 독립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수작으로 대구에서는 개봉되지 못했던 작품이다. 관람료는 예매 3천원, 현매 3천500원. 문의 053)254-0706.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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