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나 크롤(35). 국내 음악팬들에게는 다소 낯선 이름이다. 유니버셜 뮤직이 최근 국내에 발매한 '다이아나 크롤-When I look in your eyes'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목소리 역시 다소 낯설다. 스탠더드 재즈 싱어치곤 끈적임이 적은, 그 대신 광택이 느껴지는 음색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정통 재즈 가수로는 희귀한 백인 가수, 소위 블론드 보컬리스트다.
흑인 특유의 소울 필링(soul feeling)을 타고나지 못했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나 크롤은 적당한 질감을 가진 부드러운 콘트랄토(contralto:여성 최저음)를 내세워 스탠더드 재즈를 정면돌파하고 있다. 보사노바 스타일로 최대한 단순하게 편곡하면서도 원곡의 느낌을 풍부하게 살린 'Let' face the music & dance', 피아노-기타-베이스 트리오 라인의 조화미가 극대화된 'I can't give you anything but love', 지루하게 느껴지기 쉬운 도식적인 연주패턴을 간소화하며 보컬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고 있는 'When I look in your eyes' 등 수록곡들의 면면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하는 다이아나 크롤의 만만찮은 연주 실력을 느끼게 한다.
'흑인의 노래 영역을 침범한 백인 가수'들이 실력 이상으로 과대 포장돼 압도적인 음반구매력을 가진 백인 소비자들에 의해 편애받는 경우가 흔히 있다. 최근 재즈 보컬리스트로는 드물게 빌보드 인터넷 음반 판매 순위 5위까지 뛰어오르고, 이번 앨범 수록곡 'Why should I care'가 올 8월 개봉예정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새 영화 '트루 크라임(True crime)'의 주제가로 일찌감치 선정된 그녀에게도 이런 의혹을 보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속단은 이르다. 상당수의 재즈애호가들이 앞으로 여성 재즈 보컬계를 대표할 선두주자로 다이아나 크롤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申靑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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