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도의원 보선 압승 민심 재확인

입력 1999-06-30 14:49:00

한나라당 경북 의원들이 29일 낮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오랜만에 자리를 같이했다이날 모임은 이상득정책위의장이 지난 4일의 포항후원회행사 뒷풀이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지만 박근혜부총재의 부총재직 사퇴 파문이 마무리된 데다 최근 실시된 경북도의원 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압승한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그래서 이날 모임에는 박부총재도 참석해 그간의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부총재는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다가오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이의장이 "한나라당의 민원실에 접수되는 여론을 보면 김영삼전대통령의 얘기들에 대해 좋게 비치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말하는 등 대부분의 의원들은 "경제 발전과 근대화에 대한 박정희 전대통령의 업적은 분명히 평가돼야 한다"고 동조했다.

이 과정에서 박부총재와 신영국의원간에 짧은 신경전이 벌어졌다. 민주계로 분류되는 신의원은 "개인적인 인간관계는 서로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고 운을 뗀 뒤 "나이가 들면 '섭섭병'같은 게 있다"며 김전대통령을 옹호하면서 "지역구에서는 '상도동 돌쇠가 되려고' 상도동에 간다고 말하고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이번 안동지역 도의원 보선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승리한 데 대해 의원들은 "국민회의의 대대적인 경북북부지역 공략에도 불구하고 바닥 민심은 여전히 한나라당이라는 것을 재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선거구제에 대한 입장을 수렴했다. 이밖에 농·수·축협 통폐합 문제도 논의됐으나 여권의 입장이 정해진 뒤 조합원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장하는 선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외국에 나가 있는 김윤환, 김일윤의원과 지역구 행사에 참석한 주진우의원을 제외한 11명의 지역의원과 박부총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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