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잘란은 한마디로 이해관계에 따라 극과 극의 양면적인 평가를 받고있는 두 얼굴의 인물이다.
터키 정부와 쿠르드족 내부에서 모두 '아포(Apo)'로 통하는 오잘란은 터키 당국에게는 테러리스트이자 학살자로 간주되는 반면 쿠르드족으로부터는 영웅이자 자유의 투사로 추앙을 받고 있다.
1949년 시리아 국경 우르파주(州) 남부의 아나톨리아에서 가난한 농군의 아들로 태어난 오잘란은 70년대 터키 앙카라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공산주의와 민족주의 사상에 심취했으며 78년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바탕으로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창설했다.
그는 한동안 하페즈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보호 아래 다마스커스에 작전본부와 군사훈련소를 세워 게릴라 활동을 펼쳤으나 시리아가 지난해 이 문제로 터키와 무장충돌 직전까지 가게되면서 PKK에 대한 지원을 포기, 사실상 치명타를 입었다오잘란은 이후 시리아를 떠나 다른 망명지를 찾아 헤매다 지난해 11월 로마에서 체포됐으며, 결국 터키 정부에 인도돼 사형을 선고받는 비운을 맞게 됐다.
오잘란은 지난 84년 말로만 하는 '정치논쟁'을 탈피, 아나톨리아 남부의 2개 군사기지를 공격하는 등 터키 정부를 상대로 유혈 전쟁의 불씨를 지폈으며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민간인 등 3만여명의 목숨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