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O-157균 감염환자가 28일 경북 구미에서 발견됐으나 보건당국의 늑장대응으로 감염경로 추적에 사실상 실패, 2차전염 확산이 우려되고있 다.
국립보건원은 28일 지난 10일 순천향구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12일 퇴원했던 권모(23.구미공단 O전자)양의 가검물을 정밀검사한 결과 O-157병원성 대장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은 역학조사반을 26일 밤 11시 구미에 급파, 환자 권양의 회사구내식당에 대한 위생점검과 부식재료 유통경로에 대한 조사를 벌였으나 별다른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 역학조사반은 또 권양이 지난 1일부터 8일사이 외식을 했던 구미시내 3개소의 식당을 대상으로 조사에 착수했으나 이들 식당에서도 감염원인의 단서를 찾는데 실패했다.
이에따라 역학조사반은 권양이 먹었다는 같은 종류의 막창 김치찌개 골뱅이 등 냉장고에 보관중인 음식재료를 수거, 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29일 오전 현재까지 중앙역학조사반과 식품의약품 안전청의 감염경로 추적실적이 미진한 실정이다. 한편 권양을 치료한 구미 순천향병원은 지난 11일 가검물을 채취해뒀으나 보건당국은 5일뒤인 지난 16일에야 가검물을 회수하는 등 늑장을 부린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의료계에서는 지난 해 11월 서울서 발생한 O-157균이 감염경로 추적에 실패한데다 오염이 의심되는 식당 등의 현장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보건당국의 느슨한 대처로 감염경로 추적이 사실상 힘들것으로 보고있다.
구미시 보건소는 국립보건원의 지시에 따라 권양 및 환자접촉자에 대한 검진실시 등 추적조사를 벌이는 한편 감역 확산을 우려, 구미지역내 3개소의 병원을 찾는 설사환자 가운데 O-157 감염여부를 정밀 검진중이다.
O-157병원균은 소의 분변에 기생하는 병원균으로 소를 비위생적으로 도살할 경우 고기(육질)나 부산물에 달라붙어 감염된 고기 등을 완전히 익혀먹지 않으면 감염된다.
특히 O-157은 전염성이 강해 2차감염은 감염된 환자가 용변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을 섭취하거나 악수 등 다른 사람과 접촉한 경우 감염되는 전염성이 강한 병원균이다.
O-157대장균은 대략 3~8일간의 잠복기간을 거쳐 '베르톡신'이란 독소를 분비, 설사(혈변).구토.복통증상을 유발하게 되는데 치사율이 높아 일본에선 법정전염병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
96년 일본에서는 O-157로 1만7천여명의 환자가 발생, 12명이 사망한 바 있다.
〈朴鍾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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