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큰 형수씨의 예순두번째 생신이어서 고향에 갔다.그때 마침 대구에서 살고 계시는 큰 누님이 형수씨의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고향에 오셨다.
그동안 안부말씀을 나누던 중에 대구에서 듣기로는 이곳 광주는 IMF를 모를 정도로 호황이라는데 너희는 어떠냐고 물으셨다.
참으로 어이없는 말씀이었다. 물론 부모님이 이미 오래전에 작고하신후 고향에 자주 오지 않는 분이라서 대구에서 들었던 뜬소문이 전부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 하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경제가 IMF의 통제를 받는 그 순간부터 경제적으로 고통과 고뇌를 겪지않는 곳이 그 어디에 있었겠는가?
통계청의 최근 경제활동인구통계에 의하면 실업률이 제일 높은 곳이 부산(11.7%)이고, 그 다음이 인천(9.9%)이며, 그 뒤를 이어 광주(9.6%)라고 한다.
실업률은 곧 고통지수와 비례한다고 보면 광주지역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역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왜 누님이 살고 있는 대구에서는 호남지역만은 호황일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그것은 바로 지역감정 즉, 지역차별과 무관하지 않는 듯 싶다.
5.16군사혁명이후 30여년간 지역차별을 받았던 호남에서 모처럼 정권교체를 한 만큼 이번에는 역으로 영남지역을 차별하지 않겠는가 하는 의구심 때문일거다.
그러나 호남지역 대부분의 양식있는 사람들은 앞으로 우리 지역이 차별받지 않는 것만으로도 혜택이라고 생각할 뿐 다른지역을 차별하거나 희생시켜 이 지역의 과실을 크게 만들고자 하는 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
이제 제16대 국회의원선거가 9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선거가 가까워지면 지역감정을 앞세워 표를 구하는 몰지각한 인사들이 나타나곤 했다.
앞으로 이런 몰지각한 인사들에게는 국민의 양심으로 엄격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우리 영.호남이 앞장서서 한나절이면 오갈 수 있는 이 좁은 나라에서 구태의연한 지역감정을 붙잡고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을 철저히 분쇄해 나가자. 그래서 동.서 화합을 바탕으로 한 국민화합을 이룩하여 희망찬 새천년을 맞이하자.
고재억 (광주시 북구 매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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