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900선 돌파

입력 1999-06-29 00:00:00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돌파하고 1천포인트 고지를 노리고 있다. 지수900은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외환위기로 뿌리째 흔들렸던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증시는 가격부담·매물부담으로 조정과 추가상승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조정은 받겠지만 대세상승 기조는 계속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950을 단기 상승목표로 잡고있다. 900을 돌파해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졌으므로 930~950선까지 추가상승할 여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디까지 올라갈까. 1천포인트 이상을 내다보는 쪽과 950~1천사이의 박스권을 점치는 쪽으로 의견이 나뉜다.

주가상승의 원동력은 무엇보다 증시에 몰린 풍부한 자금이다. 29조원대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와 9조원대의 고객예탁금이 대기하고 있다. 또 저금리와 함께 기업실적 호전, 경기회복세, 신용등급 상향, 구조조정 가시화, 엔고 등이 하반기 증시의 호재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추가상승에 딴죽을 거는 요인도 적잖다.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상승세의 발목을 잡고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데다 환차익을 노린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7월 신규 상장물량도 부담스럽다. 6월에 청약된 7조원대의 유상증자 물량이 7월 주식시장에 새로 상장돼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규 상장될 유상증자 물량은 7억4천400만주다.

증권전문가들은 "지수 900을 넘어선 이제 리스크 관리에 치중해야 할 때"라며 "주식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개인투자자들에게 충고한다. 간접투자자금 규모가 엄청난데다 자금유입 속도 또한 빨라 직접투자의 위험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선물과 옵션거래를 통한 위험회피와 함께 대규모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위험관리를 할 수 있으나 개인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曺永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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