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서울 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민영미(閔泳美.35.여)씨를 돌보고 있는 남편 송준기(宋俊基.38)씨는 지난 26일 오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민씨가 북한 억류기간중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송씨는 "아내는 오늘 오전 7시께 서울 중앙병원 입원실에서 잠을 깬 뒤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았는지 북한 억류생활에 대해 조금씩 입을 열었다"며 "하지만 그동안의 감정을 가라앉히기 어려운 듯 자주 울먹였다"고 말했다.
송씨는 이어 "민씨가 지난 20일 2박3일 일정으로 옷가지를 충분히 지니지 않은채 금강산 길에 올랐다 변을 겪었기 때문에 6일 동안 옷을 제대로 갈아입지 못한 채 지냈다"며 "오늘 새벽 돌아올 때 입었던 옷도 출발 당시 입었던 옷 그대로"라고 전했다.
그는 또 "아내로부터 그동안 긴장과 불안감에 하루에 3-4시간 밖에 잠을 이루지못했고 밥도 거의 먹지 못한 채 커피 등 음료수를 주로 마셨다는 말을 들었다"며 "북한 관계자들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았다면 지금 이렇게까지 힘들어 하겠느냐"며 민씨가 억류기간중 상당한 불안감에 시달렸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하지만 북한측 대우에 대해서는 민씨 본인이 이날 일부 언론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친절하게 잘 대해줬다"고 말하는 등 남편의 전언과 다른 말을 하기도 해 민씨가 아직까지 심리적 안정을 되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남편 송씨는 민씨가 북한 감시원에게 귀순을 유도하는 말을 건넸는지 아니면 북한 감시원의 공작에 말려든 것인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송씨는 "아내가 가슴이 답답한 증세 등을 호소하고 있으나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진단결과가 나왔다"며 "아내가 하루빨리 그동안 겪은 고생을 툭 털어버리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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