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정치판이 내년 대통령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벌써부터 급속히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의 정치열기는 통상 대통령선거가 실시되는 해 2월부터 6월까지 실시되는 민주.공화당 후보 결정을 위한 예비선거를 수개월 남겨두고 서서히 달아오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내년 대선전의 경우 양당의 후보가 민주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와 공화당의 앨 고어 부통령으로 압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조기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기과열 현상의 원인을 내년 대통령선거 결과가 21세기 들어 최소한 10년간 미국의 입법.행정.사법부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차기 대통령에 어느 당 후보가 당선되느냐가 현재 공화당이 주도하고 있는 상.하 양원의 판도와 대법원의 이념적 색채를 결정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특히 2000년은 대통령선거와 20년 마다 실시되는 인구조사가 동시에 이뤄지는 해로 주의회가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435개 하원의원 선거구를 재조정하게 되며 이에 따라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원의 경우 당장 내년의 선거보다는 인구조사에 따른 선거구 재조정 후 실시되는 2002년 선거 결과를 보면 어느 정당이 향후 10년동안 하원을 좌우할 것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상원의 경우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뉴욕주를 비롯, 네바다, 뉴저지, 버지니아, 로드 아일랜드, 플로리다, 미시간, 미네소타, 미주리, 펜실베이니아, 버몬트주 등의 의석을 놓고 공화.민주 양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밖에 내년 선거에서는 11개 주지사와 거의 모든 주의회 의원을 선출하게 된다. 특히 주의회는 2001년 봄에 공개되는 새로운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하원 선거구를 재조정하게 되어 있어 워싱턴의 정치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과 관련, 앨 고어 부통령이 자신을 비난한데 대해 몹시 기분이 상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클린턴 대통령의 보좌관을 인용, 고어 부통령이 지난주 클린턴 대통령의 행동을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용서할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한 이후 두사람 사이에 균열이 생겼으며 "지금까지 이어져온 이들 관계에서 가장 심각한 긴장이 조성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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