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방지턱 높여 인도보행자 보호해야

입력 1999-06-26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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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아주 다급한 전화를 받고 병원 응급실로 달려간 적이 있다. 병원에 도착해 보니 초등학교 6학년인 친척 동생이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채로 머리와 다리에 붕대를 감고 침대에서 신음하고 있었다.

숙모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등교중 과속으로 달리던 화물차량이 브레이크 파열로 갑자기 인도로 뛰어들어서 일어난 사고라는 것이다.

집에 놀러 왔을때 현충일 특집으로 방영된 이인호 소령의 일대기를 보고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하던 한 소년을 다른 사람의 잘못으로 일순간에 꿈과 희망을 펴보지도 못하고 몸과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게 너무도 억울한 일이다.

요즘 들어 급발진 사고와 취중 운전사고로 인도의 행인을 치었다는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차도와 인도사이에 차량 방지턱을 다소 높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새로 개통되는 도로는 차량방지턱이 현저하게 낮아져서 그 구실을 다하지 못한다.

또 개구리 주차로 보행자 불편은 매우 심각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차량사고를 방조하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이해하기 힘든 교통행정이 많다. 관계당국은 차량 방지턱을 높이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무고한 행인이 희생되는 일이 없게 '인도에서' 만이라도 보행자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곽병학(대구시 달성군 다사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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