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차선의 반사율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낡은 차선의 도색작업 방치 등 관리부실까지 겹쳐 도로 야간 주행시 차선 식별이 어려워 교통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기초자치단체들이 재정난으로 인해 관리대상인 폭 20m이하 도로 차선 도색작업에 손을 놓고 있어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야간운전자들의 사고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구시는 '도료'를 가열, 도로에 뿌린 뒤 유리알을 덮는 '융착식도료'로 노면표시를 하고 있으나 이는 고속도로 노면표시에 사용되고 있는 '열테이프 부착방식'에 비해 반사율이 절반에도 못미처 대다수 도로의 야간 차선 구별이 어려운 실정이다.
도로 전문가들에 따르면 '융착식도료'로 만들어진 차선은 1년에 2㎜가량 닳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대구시는 민원이 생기는 곳만 2, 3년주기로 덧씌우기를 하고 있는 형편이다.
또 지난해 안전운동연합 산하 안전사고추방운동본부의 대구시내전역 차선도색 실태조사 결과, 대구지역 노면표시도색의 평균두께는 1.5㎜로 서울지역 3㎜의 절반에 불과, 훼손이 더 빨리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팔달교와 칠곡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곳곳에 차선이 지워져 있고 지하철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대.동서로도 상당수 구간에 차선도색용 도료가 아닌 페인트로 노면표시가 되어 있다.
또 상동교에서 무태교로 이어지는 신천동로는 회색 콘크리트 도로에 흰색으로 노면표시가 돼 있어 운전자들이 차선식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대구시내 전체 도로(2천110㎞)의 77%를 차지하는 폭 20m 이하도로는 구.군청이 관리를 맡고 있으나 예산부족으로 노후화된 차선 도색작업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107㎞를 관리하고 있는 대구 북구청의 경우 올들어 예산을 한푼도 확보하지 못했다가 하반기에야 5천만원을 확보, 10㎞정도만 차선도색이 가능한 형편이다.
대구시 시설안전관리본부 이문희보수과장은 "앞산순환도로는 지난 4월 '열테이프 부착'방식으로 차선을 재도색, 반사율이 크게 향상됐다"며 "하지만 예산이 크게 부족, 나머지 도로에 대해서는 개선이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崔敬喆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