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놨던 '전쟁'.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교과서에 나오는 과거사? 아니면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사건?
전쟁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삶에 대한 20, 30대 젊은 작가들의 사진 보고서인 '1999, 전쟁 그 이후Ⅵ'전이 25일부터 30일까지 동아전시관(053-252-2111)에서 열린다.
한국다큐멘터리 사진연구회(회장 이용환)가 주최하고 열린 사진문화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우리 역사의 아픈 과거인 한국전쟁과 그로 인해 생겨난 상처를 다큐멘터리 사진의 형식을 빌어 표현한다.
지난 94년부터 일관되게 '전쟁'을 소재로 상이용사, 이산가족, 사할린의 유랑민 등의 모습을 담아왔던 이 전시회는 올해 새롭게 변화된 역사적 상황에 초점을 맞춰 소재의 폭을 한층 넓혔다.
손승현씨는 '전쟁기념관'의 유적들을 왜곡되게 표현, 반공이데올로기의 상징을 극적으로 보여주고 유수종씨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전쟁이 취미가 돼 버린 현실을 통해 전쟁의 위험이 상존하는 국가의 또다른 모습을 부각시킨다.
정경욱씨는 '전쟁 디오라마'에서 전장의 긴장감을 재현하고 이제는 철거된 '국군통합병원'을 찍은 이용환씨는 폐허가 된 병원 모습에서 전쟁의 흔적을 포착한다. 양원태씨는 '의문사'를 다루고 '동해안'을 테마로 잡은 김희종씨는 해안 초소의 모습에서 분단상황이 주는 묘한 서글픔을 표현한다. 우종철씨는 '군복무'에서 병영생활의 기억을 더듬고 '혼혈인'을 카메라 앵글에 잡은 이재갑씨는 전쟁이 이 땅에 남긴 상처를 놓치지 않는다.
이용환회장은 "한국전 발발 50주년이 되는 2천년에는 그 동안 본 전시회에 참여했던 작가들을 총망라 하는 대규모 전시회를 서울과 지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金嘉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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