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노모 엇갈린 명암

입력 1999-06-24 14:48:00

미국 프로야구 동기생인 박찬호(LA 다저스)와 노모 히데오(밀워키 브루어스)의 신세가 뒤바뀌었다.

시즌초만해도 사이영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뜨는 해' 박찬호가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위기를 맞고있는 반면 '한물 갔다'는 평가와 함께 2부로 까지 처졌던 노모는 전성기의 구질을 되찾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95년 LA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첫발을 디딘 두 선수는 지금까지 항상 상반된 상황을 맞아 한선수의 성적을 보면 다른선수의 성적을 알 정도.

95년 노모가 내셔널리그 삼진왕과 신인왕에 오르며 화려한 데뷔를 할때 박찬호는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한국 출신' 신인투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박찬호가 97년과 98년 특유의 강속구로 다저스 투수진의 기둥자리를 차지하자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던 노모는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됐다.이후 메츠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해 시카고 커브스를 거쳐 연봉 25만달러라는 헐값에 밀워키와 계약한 '지는 해' 노모는 올시즌 기량을 완전히 회복, 5승1패의 성적을 거두며 팀의 확실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다.

이에 비해 박찬호는 4승5패에 방어율 5.14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올리고 있다.박찬호의 투구내용이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충분히 파악됐다 하더라도 노모의 재기에 비춰볼때 박찬호의 부진은 이해하기 어렵다.

현지 야구전문가들이 설명하는 두선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결정구.

한때 박찬호 못지않은 강속구 투수였던 노모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수준의 낙차 큰 포크볼을 결정구로 사용, 훌륭하게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올시즌 결정구가 없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박찬호로서는 한때 같은 팀에서 뛰었던 동기생 노모의 재기를 축하만 하기에는 너무 심각한 상황을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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