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스릴러·호러물 잇단 번역 출간

입력 1999-06-23 14:16:00

공포소설의 계절. 등골을 오싹하게 하는 스릴러, 호러소설이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최근 '스크림' 등 공포영화가 젊은층으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독서는 가볍게 읽어낼 수 있고, 더위를 씻어낼 수 있는 공포소설이 제격. 특히 6월 들면서 여름휴가철을 대비한 외국 공포소설이 잇따라 번역출간돼 눈길을 끈다. 작품 종류도 하나의 전문분야로 자리잡은 의학 스릴러를 비롯 호러소설, 고스트소설 등 다양하다.

500만부이상 팔려나간 호러소설 '링'으로 일본 최고의 호러소설가로 부상한 스즈키 고지의 신작 '어두컴컴한 물밑에서'(씨엔씨미디어 펴냄)와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창해 펴냄)이 각각 출간됐고 패트릭 린치의 의학스릴러 '오메가'(섬 펴냄)가 번역돼 나왔다. 또 '양들의 침묵'으로 명성을 얻은 토머스 해리스의 신작 '한니발'이 오는 9월 국내에서 번역출간될 예정이다. '오메가'는 항생제 남용에 따른 인류 보건문제를 다룬 공포소설. 현대의학 최고의 발명품으로 불리는 항생제도 듣지 않는 심각한 감염이 현대판 역병처럼 한 도시를 휩쓴다. 자신의 어린 딸이 감염되자 주인공은 유전자 조작술로 탄생된 근본적 항생제 '오메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하지만 탐욕스런 보건업계가 약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딸을 위해 주인공이 그들의 음모에 맞서 싸워나간다는 내용이다. '비밀'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의 영혼이 딸의 육체에 옮겨붙는 '빙의'(憑依:덧씌어짐을 의미)현상을 소재로 했고, '어두컴컴한 물밑에서'는 매립지를 배경으로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이상한 사건들을 추적한 작품이다.

한편 '한니발'은 '양들의 침묵'의 후속편. 정신과 의사이자 연쇄살인범인 한니발 렉터를 주인공으로한 이 소설은 렉터의 마수에서 벗어난 사람이 여자 FBI요원 클라리스 스탈링을 미끼로 렉터를 잡으려 한다는 줄거리. 이 작품은 얼마전 미국에서 초판을 무려 130만부나 찍었다. 영화로도 제작돼 9월 일제히 개봉될 예정. 우리말 번역은 소설가 이윤기씨가 맡았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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